'진로성숙도'는 직업의 종류를 파악하고 자신이 잘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능력으로 측정한다. 남학생의 진로성숙도가 떨어지는 건 역할모델(롤모델)이 부족해 벌어지는 현상으로 보인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유백산 광주교대 교수팀은 최근 제2회 전남교육종단연구 학술대회에서 '학교 교사 성비는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에 영향을 끼치는가'를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 교수팀이 초등학생 1711명을 2018년부터 2020까지(초4~초6) 3년 간 연구한 결과 교사의 성비는 국어와 수학 등 인지적인 영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진로성숙도'와 '자기통제력' 부분에서는 격차가 벌어졌다.
진로성숙도는 "나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다", "나는 직업의 종류, 성격 등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질문에 대한 답변, 자기통제력은 "할 일이 많으면 계획을 세워서 하나씩 한다", "내일 학교에 가져가야 할 준비물을 스스로 챙긴다" 등에 대한 학생들의 답변을 기준으로 점수(5점 만점)를 매긴 결과다.
교내 여성 교사가 100%인 학교에서 남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18점, 여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52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 교사 비율이 16.67%인 학교에서는 남학생의 자기통제력이 2.34점으로 올라가고, 여학생의 자기통제력은 2.17점으로 떨어졌다.
또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높은 초등학교에 재학할 때 진로성숙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연구은 롤모델의 부재, 학생과 교사 사이의 원만한 관계 수립의 어려움이 이 같은 결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 여성 교사가 많은 학교일수록 체육활동을 선호하지 않는 학교 분위기가 형성되는 등 학교 풍토가 학생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교사 성비 쿼터제도 해결책이 될 순 있으나, 이보다는 여성 교사 비율이 극단적으로 높았을 때의 문제를 분석하고 원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는 방안이 더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초등학교 남교사 비율은 지난 2022년 29%에서 지난해 2025년 22.8%까지 하락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서울은 12.9%, 대전은 11.8%를 기록하는 등 초등교사 성비 격차가 심화하고 있어 이번 연구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유 교수팀은 "초등교사 성비 불균형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에도 국내의 경우 학교 수준에서 초등학교 교사 성비와 초등학생의 교육적 성취의 종단적 관계를 직접적으로 살핀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의 의미를 강조했다.
뉴시스
2026.02.27 1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