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낙연·송영길'의 광주 출마…'미워도 다시 한번' 통할까? 민주당 전직 대표 2명 광주 출마 전국관심 뉴시스 |
| 2024년 03월 11일(월) 13:55 |
전직 대표 2명이 민주당의 본산이자 '야권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광주를 찾은 데 대해 정치적 복권에 가장 적합한 곳이라는 의견과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11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을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는 광주 광산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수감 중 창당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광주 서구갑에 출마한다.
이 대표는 고향인 영광군 선거구에서만 내리 4선(16~19대)을 하고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후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는 등 정치 탯줄을 전남에 묻은 정치인이다.
송 대표는 전남 고흥이 고향으로 인천 계양에서 5선(16·17·18·20·21대) 국회의원을 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때 인천광역시장에도 당선되는 등 정치 생활 대부분을 인천에서 했다.
두 정치인 모두 광주가 아닌 곳에서 정치활동을 했음에도 정치적 돌파구를 찾기 위해 광주를 선택했다.
이 대표의 경우 자신의 측근인 박시종 새로운미래 당대표 비서실장이 광산을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했던 곳이라 조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이재명 대표와 각을 지고 탈당한 점을 감안하면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인 민형배 의원과 대결한다는 점에서 정치적 명분 또한 살릴 수 있다.
선거운동 기간 이재명 대표가 광산을에서 지원유세를 한다면 전 현직 대표 간 대결구도도 만들 수 있다.
송 대표는 옥중출마라 선거운동이 제한적이다. 서구갑은 비명계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송갑석 의원의 지역구다.
송 대표와 송 의원은 고향이 전남 고흥으로 같다. 송 의원이 경선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하면 운동권 출신 고향 선후배가 맞붙어야 한다. 만약 송 의원이 경선에서 탈락하면 송 대표가 송 의원의 조직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광주는 민주당 독점구도로 민주당 경선이 곧 본선과 같은 정치 지형이지만 이 대표와 송 대표가 민주당의 대안세력을 자처하며 광주에 출마하면서 이재명 현 대표와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정치권은 두 전직 대표의 광주행은 광주의 상징성과 연관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이 깃든 민주당의 심장부가 광주라는 점에서 광주의 선택을 받았을 때 정치적 재기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공교롭게 이 대표와 송 대표 모두 '큰 정치'와 '대권'을 염두한 발언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은 호남 정치인의 싹을 자르고 있다.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고 했고 송 대표도 출마에 앞서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호남불가론, 영남후보론, 20년 민주당을 지배해 온 도그마를 깨고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 신안이 고향인 천정배 전 의원도 경기도 안산에서 4선을 한 후 광주로 내려와 무소속과 국민의당 소속으로 2선을 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는 낮은 지지율 등으로 인해 7선 도전을 포기했다.
두 전직 대표의 화려한 정치적 수사와 지역발전 공약에도 광주가 정치공학적 또는 이해관계에 따라 소구되는 데 대한 시민들의 반감도 상당하다.
김상현·한화갑 전 의원이 정치생활 막바지 광주에 출마했다가 재기하지 못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민주당색이 강한 광주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한 인공호흡기 역할을 하는 것에 시민들이 느끼는 거부감이다. 자칫 호남이 민주당 내 또는 전국 정치 지형에서 고립된 '섬'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작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미워도 다시 한 번'이 통할 지 광주시민의 선택이 주목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