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오스서 한중외교 회담…북러 밀착 속 '전략적 소통' 공감대 조태열 "전략적 소통 강화 긴요"…탈북민 문제 협조 구해 뉴시스 |
| 2024년 07월 26일(금) 14:27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53분부터 40분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났다.
한중 외교수장 간 회담은 지난 5월 조 장관의 방중 이후 약 2개월 만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회담 이후론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정병원 차관보와 이재웅 주세르비아 대사, 강영신 동북·중앙아시아국장,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 김동배 아세안국장, 유승민 장관 보좌관이 배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쑨웨이둥 외교부 부부장(차관)과 팡홍 주라오스 대사 등이 자리했다.
조 장관은 회담 직전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북한의 복합적인 도발과 러북 밀착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지난달 첫 '차관급 외교안보 대화'에 이어 이틀 전 '차관 전략대화'를 통해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오늘(회담에서)도 건설적 대화를 기대하고 양측이 함께 노력해서 지금과 같은 모멘텀을 이어가면서 신뢰를 쌓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지난 5월 방중 당시를 회고하면서 "4시간에 걸쳐 양국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생각한다. 한중 관계가 소통과 협력의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저는 느낀다. 지난 대화가 얽혀있던 한중 관계의 실타래 푸는 중요한 첫걸음이 된 것 같아서 뜻깊다"고도 전했다.
왕 부장은 조 장관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 "양국이 그간의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지리적으로 볼 때 중한은 이사갈 수 없는 이웃이며 우리는 올바르게 이웃으로 잘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으로 볼 때 중한 간 각 분야의 교류가 밀접하다. 이익도 깊이 있게 융합돼 있다"면서 "이미 뗄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가 된 만큼 중한 관계를 긍정적·안정적으로 발전해야지, 나빠져선 안 된다. 중국은 한국과 수교 초심을 견지하고 서로 좋은 이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측은 북러 밀착 의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며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양국 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조 장관은 최근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와 오물풍선 살포 등 복합 도발을 지속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한반도와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 측의 건설적인 역할도 재차 당부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중국의 대(對)한반도 정책에 변함이 없으며,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와 관련해서도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중국 측이 어떠한 입장을 내놨는 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탈북민의 자유의사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자국 내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고 불법 월경자라는 인식을 견지하고 있다.
양측은 또 양국 간 다양한 방식을 통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고위급을 비롯한 다양한 수준에서 교류·협력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도 증진시키기로 했다.
특히 최근 고위급 교류 시 합의를 토대로 양국 간 호혜적 실질협력과 양 국민 간 우호정서 증진을 위한 구체 사업을 활성화해 나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다음달 19~24일로 예정된 한국 청년들의 방중으로 양국 청년교류 사업이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재개되는 점을 환영하고 이를 통해 젊은 세대 간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성공적 교류가 될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양측은 아울러 그간 코로나19로 개최하지 못했던 외교부 주도 다양한 교류·협력 사업들도 순차 재개해 나가기로 했다.
뉴시스